
동상이몽
쀼
*오메가버스, 임신수
반달 @halfmoon_2h
미친 하루에 동해랑 은별이
단달 @hyuk_right
(은별이가 음료 마시는 영상)
아ㅠㅠㅠㅠ 은별이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웃는 거 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똑똑이 혼자서 음료도 잘 마셔ㅠㅠㅠㅠㅠㅠㅠㅠ
단달 @hyuk_right
(은별이 한 팔로 안고 하루 나가는 동해 영상)
우리 오빠 오늘도 잘 생겼다ㅠㅠㅠ 은별이 안은 팔뚝 좀 봐ㅠㅠㅠㅠ 팔뚝이 은별이 얼굴만 해ㅠㅠㅠ 은별아악!! #동해 #donghae
쀼 @haeeun9601
보잉 선글라스 끼고 은별이 안은 이동해라니 살아있길 잘했다 .. 그나저나 은별이 정말 이동해랑 똑같이 생겼더라 .. 너무 귀여워 ... 하 .. 그리고 명불허전 이다정이었음 진짜 ㅠ..
파쉬 @jAmdfKadfewIq
동해 진짜 잘생겼구 다정하구 은별이는 너무 귀여워ㅠ
유 @u_SJ1106
이동해+은별이 조합 못 본 사람이 있다고? ㅎ 에이 설마 ㅎ
└타코 @haeeun_
신고합니다
└유 @u_SJ1106
헐.. 타코님 설마 못 보셨어요? 선글라스 끼고 하얀 반팔 입고 은별이 한 팔로 안고 들어오던 동해를? 타코님이 좋아하는 팔근육 쩔었는데ㅠ?
└타코 @haeeun_
ㅡㅡ...
*
“빠빠… 옴마?”
“으응, 엄마는 지금 은별이 줄 까까 사려고 열심히 돈 벌고 있지요.”
“까까? 우웅, 옴마아….”
“별이 엄마 보고 싶어?”
“웅!”
“아빠도 보고 싶다, 혁재…….”
하아, 한숨을 푹 내쉰 이동해는 결국 바닥에 등을 대고 눕고 말았다. 아기용 매트가 깔려 푹신한 바닥이 이제는 익숙했다. 아빠의 수심과는 관계없이 근육으로 높은 몸은 아기에게 재미난 놀이감일 뿐이었다. 단단한 가슴팍 위에 자리를 잡고 꺄르르 웃으며 엉덩이를 들썩이는 은별이의 작은 등을 받치며 이동해는 그제야 웃는 얼굴을 할 수 있었다. 와락 제 얼굴을 껴안은 아기의 볼에 쪽쪽 큰 소리가 나도록 입 맞추며 이동해는 속으로 남은 시간을 셈했다. 앞으로 두 시간. 말이 두 시간이지 체감은 그의 배였다.
18개월 이은별과 35살 이동해.
일 나간 엄마이자 남편인 프로 아이돌 혁재를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길기만 했다.
적어도 은별이가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던 혁재에게 개인 스케줄을 잡으라 등을 떠민 것은 이동해였다.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고민하던 혁재를 달래는 과정에서 이동해는 알파로써의 짐승 같은 본능과 끝없이 싸워야했다. 하지만 자신과 각인을 하고 제 아이까지 낳은 오메가를 제 영역에 가두라며, 둥지를 벗어날 수 없게 하라며 끊임없이 이동해를 유혹하고 부추기던 음험한 알파의 본능도 끝내 혁재에 대한 이동해의 오롯한 사랑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지금의 상황이 되었지만 이동해는 괜찮았다. 게다가, 애초에 혁재를 기다리는 것은 이동해가 내세우는 장기이자 특기였다. 알파로써의 자신을 죽이고 혁재를 바라며 기다린 것이 자그마치 20년이었다. 그 기약 없던 시간도 이동해는 기껍기만 했는데, 지금이 기껍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저 자신은 제 혁재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감히 단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젠 기다리는 것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하니까. 맞지, 은별?”
“빠아!”
“흠, 별이. 우리 엄마 데리러 갈까?”
“옴마? 데려?”
“엄마 기다리면서 은별이 초코도 마시고, 엄마 바닐라 라떼도 사가고 그럼 되겠다. 어때?”
“조아! 가! 옴마아!”
이후로는 속전속결이었다. 옷을 벗기자 탈의의 자유를 만끽하느라 꺅꺅대며 도망 다니는 은별이를 가볍게 제압해 옷을 입히고 자신의 준비까지 마친 이동해가 아이를 한 팔로 안아들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우선 카페였다. 에너지가 넘치는 은별이지만 바깥에서 놀도록 하기에는 지나치게 덥고, 아직은 얌전히 앉아있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적당해서 종종 가는 곳이었다. 게다가 갔다 하면 마주치는 팬들에게 은별이는 과자나 선물을 받곤 해서 아이는 그 곳을 초코도 있고 과자도 있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있는 보물섬이나 과자집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별이 카페 가면 뭐 마실 거야? 초코 마실 거야?”
“쪼코! 쪼코 줘!”
“하하, 엄마랑 별이랑 입맛이 똑같지.”
“마, 옴마아!”
유아용 카시트에 앉아 자그마한 손으로 가장 좋아하는 토끼 인형의 목을 부여잡고 홀로 힘찬 옹알이를 하는 은별이를 백미러로 확인한 이동해의 입꼬리가 둥글게 올라갔다.
이번 주에는 라디오에 아기를 데려가 볼까 싶었다. 혁재와 둘이서 진행하는 라디오를 맡은 지 두 달 가량 됐을 무렵,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은별이를 방송국에 데려간 적이 있었다. 낯선 장소,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 잔뜩 얼어있던 아이는 함부로 울음도 터뜨리지 못하고 친숙한 매니저에게만 꼭 붙어 저희를 기다렸다. 녹화가 끝나자마자 뛰쳐나온 둘을 보자 그제야 안심하고 울던 아이가 가장 최근에는 생방이 끝나기도 전 스스로 문을 벌컥 열고 스튜디오로 들이 닥쳤다. 헤헤,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온 얼굴 가득 묻히고서 저희를 향해 아장아장 걸어오던 은별이 때문에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걱정이 돼서 채팅창을 확인하니 팬들은 뜻밖의 이벤트에 오히려 좋아하며 은별이에게 카메라 한번만 봐달라며 울고 있더라. 아기 옹알이로 생방송 마무리를 한 아이돌은 우리가 처음일 거라고, 아무래도 피는 못 속이는 것 같다며 동해와 혁재는 자주 키득대곤 했다.
카페에 도착할 때까지 다행히 아이는 말똥히 깨어 있었다. 요즘 자꾸만 높은 데서 폴짝 뛰어 내리려고 하는 은별이를 먼저 안아든 이동해가 빠르게 카페로 들어섰다. 숨이 턱턱 막히는 뜨거운 날씨에도 바깥나들이가 좋기만 한지 한껏 신난 아이는 발을 동당거리며 주변을 둘러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짧은 새에 발갛게 익은 말랑한 볼을 엄지로 가볍게 쓸자 터져 나온 아기 새의 지저귐 같은 웃음소리에 이동해 역시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기 별이 초코 나왔네.”
“쪼코! 쪼코! 빨리이!”
“으응, 잠시만 아빠가 잡아줄, 아. 흘렸네.”
“우으, 빠빠아!”
“아빠가 잘 잡아줬어야 했는데, 미안해, 별아. 응? 혼자 할 거야? 그래, 별이 혼자 마셔봐. 여기를 손으로 이렇게 잡고, 입을 대고…… 아하하하.”
“웅? 빠빠?”
“별이 초코 수염 생겼네~ 아, 이거 혁재 보여줘야겠다.”
몽글몽글한 갈색 거품 수염을 코 아래에 묻힌 아이의 사진을 혁재에게 보낸 데에는 다분히 불순한 의도가 기저에 깔려 있었다. 귀여운 아들과 잘생긴 남편을 보고 싶게 만들어서 서둘러 퇴근을 하게 하려는, 방송 15년차 답지 않은 다소 유치한 생각이었지만 제법 성공률은 좋았다. 그렇지 않은 척 해봐야 혁재는 이동해와, 이동해를 쏙 빼닮은 제 아들에게 한없이 무르고 약했으니까.
아빠의 커다란 선글라스를 쥐고 장난을 치는 은별이는 이제는 좀 컸다고 제법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런 아이를 볼 때면 이동해는 종종 울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세상에 막 태어났던 은별이는 너무도 조그마했다. 아직 쪼글쪼글하고 새빨간 피부를 해서 제 팔 하나 크기도 되지 않던 아기를 처음 안아봤던 날 밤, 이동해는 지쳐 잠든 혁재의 퉁퉁 부은 손을 붙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었다. 그 날 이동해는 비로소 혁재를 구심점으로 하던 자신의 세상이 그 작은 체온의 크기만큼 커지고 변했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어지러운 눈물과 함께 확장된 세계는 이동해의 전부가 된 지 오래였다.
“빠빠! 옴마! 옴마 커피!”
“으음… 엄마꺼는 커피 말고 다른 거로 사갈까? 샷이 얼마 안 들어가도 먹이기 좀 그러네.”
요근래 혁재 컨디션이 영 별로였는데. 밀려오는 걱정에 이동해의 미간에 짙은 주름이 팼다. 오늘 데리러 가기로 결정한 것도 그 이유가 컸다. 유달리 일어나기 힘들어하던 아침의 혁재가 눈에 밟혀서 였다. 뭣하면 억지로 병원에라도 데려가려고.
“쪼코?”
“별이랑 똑같은 초코 사다줄까?”
“웅! 옴마 쪼코!”
“그래, 초코 사서 엄마 데리러 가자.”
주문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이동해를 제지한 것은 울리는 핸드폰이었다. 정확히는 액정에 뜬 오늘 혁재를 맡은 매니저의 이름이었다. 당연하게 불안함이 치솟았다. 애써 감춰두었던 불안이 뾰족한 머리를 들이밀며 이동해의 가슴을 헤집었다. 혁재의 스케줄 중에 굳이 매니저가 제게 전화를 걸 이유가 없었다. 특히 좋은 이유로는 더욱.
“히잉… 빠빠아…….”
끝없이 어둡고 탁한 물속으로 가라앉던 이동해는 작은 손에 의해 끌어올려졌다. 저도 모르게 새어 나오던 페로몬을 갈무리한 이동해가 울먹이는 은별이를 품에 안아 다독이며 전화를 귀에 가져다 댔다. 구역질이 날 정도로 술렁이던 속은 금세 씻은 듯 멀쩡해졌다. 수화기 속에서 들리는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퉁명한 음성 덕에.
―…야. 나 끝났어.
“벌써?”
겉으로는 태연함을 가장하고 있었지만 테이블 위로 늘어진 물품을 정리하는 손은 다급하기만 했다. 한껏 숨을 죽여서 키득대는 카페 안의 웃음소리들을 흘리며 이동해는 핸드폰을 귀에 바싹 붙였다. 그럴 리 없는데도 수화기 너머 혁재의 페로몬이 맡아지는 기분이었다. 제 페로몬 만큼이나 익숙한 복숭아 향을 되새기며 일어서는 이동해의 행동에 더욱 가속이 붙었다. 단단한 품에 안긴 은별이 역시 엄마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연신 팔을 뻗고 있었다.
―근데 장소가 바뀌었어.
“어? 갑자기? 왜, 무슨 일 있었어?”
―일…? 그건 아니고.
아, 그것도 일이라면 일인가. 낮은 중얼거림에 의문을 표할 새도 없이 이어지는 말에 사색이 된 이동해가 뛰듯 자리를 벗어났다.
―xx산부인과 로비. 빨리 와라.
*
“축하드려요. 5주 되셨네요.”
“…….”
“…네? 선생님, 그게 무슨….”
병원으로 서둘러 차를 밟아가며 오는 내내 했던 설마, 하는 생각이 현실임을 깨닫는 순간은 놀라우리만치 현실적이었다. 동해의 멍한 되물음에 의사 대신 답한 이는 혁재였다. 손등이 가볍게 꼬집히는 감각에 잠시간 돌아왔던 정신은 곧 또다시 멍해져야만 했다. 차가운 젤이 발린 오목한 아랫배 위를 슥슥 움직이는 기구가 보여준 까맣고 하얀 영상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탄성이 어수선한 분위기에 부채질을 했다.
“어머. 쌍둥이네?”
“…네?”
“네?”
“여기 이렇게 보시면, 둘이에요. 쌍둥이 임신하셨네요, 혁재씨, 동해씨. 축하해요.”
사랑하는 이들로 온통 파스텔 톤이었던 이동해의 세계에 별안간 오색찬란한 빛 무리가 더해졌다. 가슴 한가운데가 꿀렁이며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올칵대며 차오르는 벅참을 이기지 못한 동해가 혁재의 다리 위로 얼굴을 묻었다. 은별이도 오늘 만큼은 아빠의 울음을 이해해 줄 거다. 야, 너 설마 울어? 아, 혁아, 고마워, 사랑해…….
이동해의 세상이 다시 한 번, 변했다.
*
파인 @pine_1504
동해야 혁재야 축하해~!
단달 @hyuk_right
동해야 혁재야 너무 축하해! 어쩐지 혁재 힘들어 보이더니 입덧 하느라 그런 거였어ㅠㅠ 근데 쌍둥이라니... 귀여운 은별이가 이젠 셋이라니...ㅠㅠ 우리 해님 달님이ㅠㅠㅠ
이다정 @donghae10150404
...동해야.. 혁재야.. 동해야...
도롱 @dorong_1504
(사진)
ㅠㅠ혁재 한동안 왤케 힘들어 보이나 했다.. 볼 쏙 들어갔던 요 때가 입덧할 때였구나... 울 애기ㅠㅠ..
└반달 @halfmoon_2h
그니까.. ㅠㅠ그치만 동해가 산해진미 구해다 먹였겠지.. 해는 빼고..
└도롱 @dorong_1504
그나저나 쌍둥이라니.. 이제 귀요미가 셋이야 하아.. 진짜 말도 안 된다
└반달 @halfmoon_2h
아 너무 만나고 싶어 꼬물이들ㅠㅠㅠ 해님아!! 달님아!! 이모야!!!
쀼 @haeeun9601
헐 동해 버블.. 동해 입덧 대신 하는구나.. 진짜 이동해.. 진짜 이동해.. 대단하다 진짜..